인천∙부천 회원 450명, 아름다운 마음으로 생명 나눔 실천

(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부천 세종병원에서 9월 29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헌혈하나둘운동을 열었다. 전국적으로는 제11회로 진행된 이번 헌혈하나둘운동을 위해 세종병원에서 장소와 의료진을 제공하고 대학생 봉사자들이 헌혈 캠페인 등 도우미를 지원했다.

국내 유일의 심장전문병원으로 연평균 개심 심장수술을 1300여 건 실시하고 있는 세종병원은 수술에 다량의 혈액을 필요로 한다. 병원 측과 심장병 어린이 돕기에 뜻을 같이하고 있는 위러브유에서 환자들의 수술을 돕기 위해 헌혈 행사를 열게 된 것이다. 이날 인천, 부천 지부 회원 450명이 세종병원으로 달려와 헌혈에 자원했다.

헌혈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6시간 동안 진행됐다. 헌혈하나둘운동이 열린 지하 2층 강당에서는 몰려든 회원들이 질서 있게 차례를 기다리며 헌혈기록카드 작성, 혈압∙맥박∙체온 측정, 문진, 혈액검사 과정을 통해 헌혈 적합 여부를 판정받았다.

이날 참가자 중에서는 처음 헌혈을 신청한 회원들도 많았다. 지금까지 신체 조건이 맞지 않아 헌혈하지 못했던 회원들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면서 헌혈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열망했다. 헌혈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던 회원들도 “모두가 함께하니 용기를 내게 됐다”며 좋은 일에 동참하겠다는 열의가 가득했다. 생명 나눔에 대한 열정은 같아도 모든 검사를 통과한 회원들만이 헌혈할 수 있어 주위 회원들의 축하와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오후에는 장길자 회장이 헌혈하나둘운동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생명을 살리는 소중하고 보람된 일”에 동참한 회원들을 크게 칭찬하면서 일일이 손잡아 격려하고 고마움을 표한 장길자 회장은 한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을 모아 기꺼이 헌혈에 나선 회원들이 더욱 건강하고 다복하기를 기원했다.

해마다 헌혈로 도움을 준 위러브유 측에 감사의 뜻을 전한 세종병원 박영관 회장은 “재산이나 기술을 나눌 수도 있으나 생명을 나누는 헌혈은 나눔 중에도 으뜸이며, 나눠주는 사람이 더 건강해지고 젊어지는 봉사이기도 하다”고, 밝은 웃음으로 헌혈에 참가한 위러브유 회원들에게 덕담을 건넸다. 격려차 행사장을 들른 세종병원 정란희 이사장도 “말은 쉬워도 실천하기는 어려운 것이 봉사인데 많은 위러브유 회원들이 와서 봉사(헌혈)해주어 환자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감사했다.

밝은 웃음과 순수한 열정으로 헌혈에 임한 회원들은 헌혈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데 오히려 고마워했다. 어느 회원은 “예전에도 헌혈했지만 당시에는 헌혈하면 받게 되는 선물을 바랐고 나 자신을 위한 헌혈이라 기쁨은 없었는데 이번에는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날 나란히 헌혈하고 헌혈증을 기증한 인천 지부 조한원(39), 신은주(34) 회원 부부는 각각 모친과 친구가 이곳 세종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으며 수혈받은 적이 있어 “그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나도 좋은 일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함께 기뻐했다.

이날 헌혈하지 못한 회원들도, 헌혈한 167명의 회원들도 “다음에는 꼭”, “다음에도 꼭” 헌혈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회원들은 이날 헌혈한 증서는 물론 예전의 헌혈증 30매까지 함께 모아서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기증했다. 바쁜 병원 일정 중에도 헌혈 행사를 도운 세종병원 의료진 및 관계자들은 “다들 표정이 밝고 사랑과 봉사의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헌혈해주어 헌혈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환자들에게 전해질 것 같다. 앞으로도 이 행사가 더욱 확산되어 헌혈에 대한 시민의식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이날 모은 소중한 혈액과 헌혈증을 환자들을 위해 요긴하게 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