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에서 700여 회원 참가, 이웃과 병원직원 및 방문객들도 동참

(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2월 5일 금요일, 대전의 충남대학교병원 소아병동 앞에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암환자를 위한 대전지역 헌혈 하나둘 운동’을 실시했다. (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주관 하에 충남대학교병원 주최로 이루어진 이날 행사는 위러브유 회원과 이웃, 병원직원 및 방문객들 포함하여 750여 명이 참가했다.

이우섭 위러브유 대전지부장은 “헌혈은 조건 없는 어머니의 사랑과도 같은 것”이라 정의하며 “지금 우리 사회는 이러한 사랑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아이티 지진 복구 시에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봉사가 있었기에 죽어가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던 것처럼 오늘 이 행사도 암환자에게 희망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게 되었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송시헌 충남대학교병원장은 “과학이 발달했지만 인간의 피는 대체할 방법이 없다. 혈액이 필요한 환자들에게는 정말 절실한 것인데 추운 날씨에 많은 회원들이 와서 도움을 주니 고맙다”고 말했다.

동·하절기 혈액 수급의 어려움은 매년 반복된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10~12월 사이 신종플루 확산으로 헌혈에 어려움이 있었고, 1월에도 폭설과 한파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이 컸다고 한다. 대한적십자사 대전충남혈액원 김철수 기획과장은 그간 사정을 설명하며 “혈액 수급이 어려워 위러브유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이렇게 헌혈을 해줘서 도움이 크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일부 회원들은 가족이 함께 헌혈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부부)

헌혈은 대한적십자사에서 지원한 헌혈차 3대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이루어졌다. 수혈자에게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자격 심사는 까다롭게 진행이 되었다. 남자 회원은 바로 문진표를 작성하고, 여자 회원은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으로 나온 사람만 문진표를 작성한 후 과거 병력, 현재 몸 상태, 약물 복용, 신분 등을 확인하고 헌혈했다.

이날 모든 검사를 통과한 약 200명이 헌혈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모은 헌혈증 200장은 충남대학교병원에 기증되어, 경제적인 문제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던 암 환자들에게 요긴하게 쓰일 예정이다.

모자 간에 나란히 헌혈하고 있는 대전지부 회원들.

강혜경(44. 동구 천동) 회원은 “그동안 헌혈을 하고 싶었는데 갈 때마다 건강상 문제로 하지 못했다. 그 후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하여 오늘은 헌혈을 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조카가 어렸을 때 심장병 수술을 했는데 그때 주위 사람들의 헌혈증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신오영(30. 유성구 봉산동) 회원은 “그때부터 수혈자의 입장과 마음을 알게 되어 꾸준히 헌혈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회원에게 헌혈행사 소식을 듣고 동참한 임향혜(40. 중구 선화동) 씨는 “좋은 일이라 생각되어 기꺼이 하게 되었다.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직장인 회원들도 점심시간을 이용하거나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헌혈행사에 동참했다. 진사철(42. 서구 만년동) 회원은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보다 헌혈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더 뿌듯하고 보람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병원직원 및 방문객들도 헌혈에 참가하여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참가자 중에는 위러브유 회원이 되어 헌혈을 지속적으로 하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어 감동을 더했다. 비록 영하의 추운 날씨였지만 마음은 훈훈했던 이날, 회원들은 앞으로도 사랑의 기쁨, 생명의 기쁨을 이웃과 함께 나누겠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