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로 나누는 생명의 기쁨, 사랑의 기쁨
지난 2월 5일 대전에서 열린 헌혈 하나둘 운동에 이어 광주광역시에서도 헌혈 하나둘 운동이 펼쳐졌다. (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에서는 2월 8일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광장에서 광주지역 헌혈 하나둘 운동을 개최했다. 전남대학교병원과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에서 후원한 이 행사에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위러브유 광주지부 회원 약 600명이 참여했다.
정관택 위러브유 광주지부장은 “해마다 가족걷기대회와 사랑의 콘서트 등을 통하여 수술을 지원해온 희귀병, 난치병 환자들이 혈액이 부족하여 수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전국적으로 펼쳐지는 헌혈 하나둘 운동에 광주 회원들도 동참하게 되었다”고 행사 취지를 밝히며, 작은 정성을 모아 큰 사랑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랐다.
“헌혈은 건강한 사람들만의 특권이요, 생명 나눔은 도덕적 가치를 가진 이들만의 특권”이라고 강조한 정하광 광주전남혈액원장은 “단체헌혈이 급감한 데다 최근 전남권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며 혈액 수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근래에 광주에서 이같이 많은 이들이 헌혈한 것은 처음”이라며 “여러분들이야말로 건강미인이자 다정한 이웃”이라고 회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헌혈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경까지 진행됐다. 회원들은 까다로운 문진과 사전 검사를 거친 후 헌혈에 참여했다. 헌혈 행사를 준비하면서 여러 회원들은 음식도 조절하고 건강관리에도 신경 쓰는 등 헌혈로 생명 나눔, 사랑 나눔에 동참하려는 열의를 보였다.
이런 열의 때문인지 헌혈 성공률도 유례없이 높아, 참가자의 절반에 가까운 274명의 헌혈이 이루어졌다. 회원들의 귀중한 혈액은 광주전남혈액원 측에 전달되어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위러브유 광주지부에서는 이날 회원들이 챙겨온 것까지 모두 300장의 헌혈증서를 전남대학교병원 측에 기증했다. 오후 4시 30분경, 전남대학교병원에서 열린 기증식에서 김영진 전남대학교병원장은 혈액 수급이 어려운 시기에 도움을 준 위러브유 측에 거듭 감사하며, “혈액종양 환자들은 골수에서 피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특히 많은 혈액이 필요한데 그런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한 이날 행사가 헌혈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형성에 일조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런 헌혈 운동이 점차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했다.
헌혈에 참가한 회원들은 생명을 살리는 일에 참여한 기쁨과 보람을 이야기하며,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용기를 내서 고귀한 생명을 살리는 헌혈에 참가하기를 바랐다. “나 한 사람이 헌혈해서 3명을 살린다고 하니 기쁜 마음으로 하게 됐다”는 주부 이명수(42. 광산구 소촌동) 회원은 예전에 아이를 낳을 때 수혈을 받지 못해서 위험했던 본인의 경험을 떠올리며, 혈액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이번 헌혈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잠시 짬을 내거나 하루 휴가를 얻어 헌혈한 직장인 회원들도 있었다. 직장 근무 중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헌혈에 동참한 이은미(27. 광산구 우산동) 회원은 “잠깐이지만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일에 도움을 주어 기쁘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성귀(29. 동구 학동) 회원도 “학창시절에 이벤트를 보고 분위기에 따라 헌혈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헌혈 하나둘 운동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데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헌혈을 하게 되어 더욱 뿌듯하다”고 말했다.
2004년 서울에서 시작된 위러브유의 헌혈 하나둘 운동은 부천,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 각지로 확산되고 있다. 이기심과 두려움을 떨쳐내고, 자신에게 소중한 것일수록 그것이 필요한 이들과 함께 나누려는 사랑의 마음들이 모여 헌혈 행사장을 즐거운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