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호와 글로벌 파트너십’ 논의, 요르단하심자선기구/이라크연합의료협회와 MOU 체결
깡통과 PVC로 만든 의족을 끼고 있는 난민 소녀, 구호품인 쌀 주머니 하나를 받으려 내민 수많은 손길들, 홍수·가뭄·태풍·화산 폭발·지진 등 범지구적인 환경재난에 시달리는 사람들…. 전쟁난민, 기후난민의 참상을 알리는 사진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곳은 ‘2018 세이브더월드 국제포럼’ 행사장이다.
장길자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기후변화와 분쟁, 빈곤, 질병, 생물다양성 등 국제적 화두로 떠오르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최초의 한 사람으로부터 지역, 국가, 지구촌 인류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이에 국제사회 공동목표인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에 대한 관심을 갖고 그 실행을 본격화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히며 이번 포럼이 인류의 행복과 화합을 위한 실천의지를 확대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했다.
축사에 나선 아델 모하마드 아다일레 주한 요르단 대사는 내전으로 인한 시리아, 이라크, 리비아, 예멘 등지의 난민 발생과 요르단의 난민 수용 실태를 언급하며 “본 포럼은 긴급구호활동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줄 뿐 아니라 협업과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전 세계의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럼에서는 세계 최대 환경보호단체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한국위원회의 김옥현 부회장은 ‘기후재난의 증가와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포럼 발제는 폴 윌콕스 미국 태평양사령부 러시아-몽골국장, 아흐메드 무슈리프 압둘하미드 UIMS 회장, 아이만 리야드 알무플레 JHCO 사무총장, 김주철 위러브유 부회장이 맡았다.
윌콕스 국장은 태평양사령부 근무 중 일본 쓰나미 발생 시 펼쳤던 구호작전 경험을 말하며 ‘지구촌 친구’들을 돕기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압둘하미드 회장과 알무플레 사무총장은 UIMS, JHCO의 구호활동과 국제협력 사례를 발표했다. 김주철 부회장은 현재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와 인적재해의 실태를 요약하며 그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의 긴급구호를 위해 각국 정부와 시민사회단체가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NGO(비정부기구, Non-government organization) 단체는 정책 검토에 매달리기보다 “Now, Go”의 의미를 띠고 지금 즉시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발표 후에는 이혜경 이화여대 자연과학대학 교수를 좌장으로 패널토론 및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재난이 급증하는 현실 속에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구호활동 실천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포럼 참석을 위해 에콰도르에서 온 엘리아스 카세이도 에스메랄다스주 보건부 위생관리통제부장(의사)은 “우리나라에 큰 지진이 있을 때 위러브유가 어머니의 마음으로 구호활동을 해주어 이재민들이 큰 힘을 얻었다”며 “오늘 포럼을 통해 국제적 구호활동에 그렇게 모두가 협력하고 전 세계를 하나로 만드는 일에 이 자리의 참석자들 특히 젊은 대학생들이 뜨거운 불씨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도 방갈로르에서 온 바니타 디팍 크리살리스 고등학교 교장은 인도 케랄라주 홍수 당시 위러브유 회원들의 구호활동을 언급하며 “재난이 일어나면 정부의 대응은 더디다. 가까이 있는 이웃(봉사자)들이 가서 신속히 도와야 한다. 재난이 주로 사람에 의해 일어나듯, 재난으로 고통받는 사람을 돕는 일도 사람이 할 일”이라고 참가 소감을 말했다.
이날 위러브유는 요르단하심자선기구(JHCO), 구호 개발을 위한 이라크연합의료협회(UIMS)와 인도주의적 지원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미 시리아 전쟁으로 인한 난민과 이라크 내전으로 인한 국내실향민(IDP)의 구호활동을 위러브유와 함께한 바 있는 이들 단체는 세계보건기구(WHO), 유엔난민기구(UNHCR),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개발계획(UNDP) 등 국제기구와 협력하며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이재민들과 난민들에게 어머니의 마음으로 가장 신속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는 위러브유의 인도주의 구호활동에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