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4개 시·군 60세대의 주거환경개선 도와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근심이 깊어지는 이들이 있다. 주거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이다. 엉성한 창과 단열이 제대로 되지 않는 벽에는 황소바람이 들고 천장에는 눈비가 고스란히 스민다. 난방비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시리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주거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주거환경개선사업에 나섰다. 국내 14개 시·군 지자체와 협력해 총 60세대를 돕기로 했다. 지원이 시급한 곳부터 회원들이 직접 찾아가 도배장판, 단열 및 배관 공사, 지붕 수리 등 맞춤형 봉사를 펼쳤다. 보일러, 싱크대, 세탁기, 이불 등 물품도 기증했다.

12월 22일 부산 서구의 한 조손 가정을 시작으로 부산 지역 총 6세대, 대구와 광주 지역 각 7세대를 지원했다. 1월에는 서울·춘천·고양·대전·인천·울산·성남 지역 19세대, 2월에는 춘천과 수원에서 3세대의 집수리를 빠르게 전개했다. 나머지 18세대도 3월 안에 모두 지원을 마칠 예정이다.

이웃들은 혹한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도움을 준 회원들에게 입을 모아 감사를 전했다. 광주 남구의 한 지원 대상자는 집에 누수가 심해 아이들이 감전되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며 “(위러브유 회원들이) 지붕 수리뿐 아니라 필요한 곳에 콘센트를 달아주고 전선까지 깔끔하게 정리해 줬다. 날이 무척 추운데 아침부터 오셔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깊이 인사했다.

새 보일러와 연탄 100장을 선물받은 대구의 한 이웃은 “그동안 딸이 냉방에서 물주머니를 안고 공부했다. 이제는 마음이 든든하다. 딸과 함께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무척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전에서 지원받은 이웃은 열정적으로 봉사하는 회원들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진다며 장길자 명예회장과 회원들에게 감사를 전했고, 고양시 덕양구의 92세 어르신은 “뭐라 말할 수가 없다. 고마워서. 이렇게 행복한 적이 없었다”라며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지자체에서도 위러브유 활동을 반겼다. 공한수 부산 서구청장은 “집수리는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고 계신 분들에게 아주 의미 있고 뜻깊은 일”이라며 ”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웃을 향한 관심과 배려는 아무도 외롭지 않은 세상을 만드는 자양분이다. 추위 속에 값진 구슬땀을 흘린 회원들은 아늑하고 환해진 집에서 이웃들이 몸도 마음도 따뜻한 겨울을 나기를 소망했다. 나아가 앞으로도 주변을 돌아보고 봉사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