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부족 시달리는 외지 학생들에 ‘지식의 단비’

1992년 종결된 12년간의 내전 여파로 인해 엘살바도르는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다. 당시 내전으로 약 9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전체 인구 중 5분의 1은 난민으로 전락했다. 막대한 재산 피해로 주저앉은 경제, 치솟는 실업률과 빈곤층 등 불안정한 사회는 교육 문제를 함께 야기했다. 낙후된 학교시설, 지역 간 교육격차는 엘살바도르 수도인 산살바도르에서 거리가 멀어질수록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도서관으로 쓰이기 전 공간(타팔추쿠트 노르테 학교 창고).

(재)국제위러브유는 엘살바도르 교육청을 통해 수도로부터 수십 키로 먼 거리에 위치해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타팔추쿠트 노르테(Centro Escolar Caserio Tapalchucut Norte) 학교’와 ‘팔메라스 데파리스(Lotificacion Palmeras de Paris) 학교’ 2곳을 추천 받았다. 위러브유는 두 학교가 속한 손소나테 이살코(Izalco, Sonsonate)와 손소나테 아르메니아(Armenia, Sonsonate) 지역에 지원을 위한 현장조사에 나섰다.

정부에서는 학용품 일부와 교과서, 교복 등을 지원했지만 학생 수에 비하면 매우 부족한 실정이었다. 아이들의 수업 환경은 벽돌로 쌓인 교실에 오래된 책상과 칠판이 전부였다. 현지 교사들은 책 읽을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학생들이 독서 습관을 가지고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하길 바랐다.

책상과 책장, 의자를 제작하는 위러브유 회원들.

이에 위러브유는 학교 관계자 및 교사와 논의하여 지원 대상인 유아∙초등학생∙중학생에게 필요한 도서 420권을 구매했다. 산살바도르 지부 회원들은 도서관용 책장 6개와 책상 9개, 의자 51개를 직접 만들어 기증해 감동을 더했다. 페인트칠, 대문 수리 및 카펫 설치 등 학생들의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보조적인 작업도 빠뜨리지 않았다.

팔메라스 데파리스 학교 도서관 개관식.

11월 16일 위러브유는 타팔추쿠트 노르테 학교와 팔메라스 데파리스 학교에서 도서관 개관식을 열었다. 개관식을 축하하기 위해 전교생과 교장, 교사 그리고 로사 아멜리아 푸네스(Rosa Amelia Funes) 교육부 담당자도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관식 축하 공연을 준비한 팔메라스 데파리스 학생들.

팔메라스 데파리스 학교에 감사장을 전달받은 위러브유.

이어서 타팔추쿠트 노르테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개관식 공연을 준비해 교사와 다른 학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팔메라스 데파리스 학교 측은 도서 기증과 더불어 도서관 설립을 지원해준 위러브유에 감사장을 수여했다. 기존 창고의 모습에서 새롭게 단장한 두 도서관은 엘살바도르 학생 365명과 더불어 인근 주민들도 열람이 가능하다.

책과 책상, 의자가 구비된 팔메라스 데파리스 학교 도서관

타팔추쿠트 노르테 학교 도서관 내부 모습

루스 모레나(Luz Morena) 팔메라스 데파리스 학교 교장은 “먼저는 외진 곳에 위치한 학교에도 도움의 손길을 주신 위러브유에 감사 드린다”며 “이 학교가 세워질 때부터 원하고 바라왔던 도서관 설립을 도와주셨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리나 막달레나 칠레(Rina Magdalena Chile) 타팔추쿠트 노르테 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읽고 생각하며 더욱 더 많은 지식과 공부의 장을 열어줄 도서관을 오래도록 꿈꿨지만 결국 설립하지 못했다”며 “위러브유의 도움으로 도서관을 가지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고 도서관 개관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로사 아멜리아 푸네스 교육부 담당자는 “교육부 담당자로써 학교와 학생을 대표하여 이토록 아름답고 원하던 도서관을 기증해주셔서 다시 한번 위러브유에 감사를 드린다”며 “’위러브유’라는 이름처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개관식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타팔추쿠트 노르테 학교 아이들과 교원들.

위러브유는 팔메라스 데파리스 학교가 제공해준 창고 공간이 협소한 탓에 도서관 책상을 3개 밖에 지원하지 못했다. 이에 학교 관계자는 증축을 해서라도 더 많은 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엘살바도르 교육시설 지원에 대한 위러브유의 인도주의적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