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섬마을에 전하는 위로와 평화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면 연평도. 대한민국 영토의 서북단 ‘서해5도’의 하나로 북방한계선(NLL) 부근에 위치한 이 섬은 2010년 11월 23일 화염에 휩싸였다. 북한의 포탄 170여 발이 연평도에 떨어진 것이다. 평화롭던 대낮에 벌어진 포격에 군인 2명과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민가 40여 채가 파괴되거나 불탔다.
연평도 포격은 6.25 전쟁 휴전 이후로 처음으로 북한이 대한민국 영토에 직접적인 공격을 가한 사건이었다. 1999년 6월 연평해전, 3년 후인 2002년 6월 제2연평해전 등 인근 해상에서 크고 작은 전투가 있었지만 민가가 포격을 맞은 초유의 사태에 주민들과 온 국민의 충격은 상상을 초월했다. 1800명에 이르는 연평도 주민들은 서둘러 섬을 빠져나왔다. 하루아침에 집을 잃고 오갈 데 없어진 주민들은 찜질방 등 임시 거처에 머물다가 생업을 포기할 수 없어 섬으로 속속 돌아왔다.
6.25 전쟁 62주년을 맞은 6월 25일, 오후 3시 20분경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의 ‘연평도 저소득층 주민 95세대 지원 기금 및 물품 전달식’이 인천광역시 옹진군청에서 열렸다. 이 전달식에는 위러브유 장길자 회장과 이사진, 조윤길 옹진군수 및 관계 공무원들이 참석했다.
군청을 내방한 장길자 회장은 연평도 피해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며 회원들의 정성이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또한 주민들을 세심하게 살피는 군수와 군청 직원들의 노고에도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조윤길 옹진군수는 “전국에서 국민들이 도움을 많이 주셨고 오늘도 위러브유 회장님 이하 회원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셔서 주민들을 대표해 감사드린다. 이런 지속적인 관심이 주민들에게 큰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조 군수는 이 자리에서 연평도를 비롯하여 백령도, 대청도 등 관내 도서들의 현황과 연평도 주민들의 생활 및 안보 대책을 자세히 소개했다.
정부의 지원과 각계각층의 온정으로 현재 연평도에는 새 주택들이 지어졌고 튼튼한 대피시설이 마련됐다. 주민들의 삶도 차츰 안정을 되찾고 있다. 민간인이 자유롭게 생업에 종사하는 것만으로도 전쟁 억지효과가 있다는 최전방. 연평도를 기억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아름다운 섬마을의 평화, 더 나아가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바라는 작은 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