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1248개·마스크 1만 개 기증, 세계적 재난 극복에 힘 보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각국에 비상이 걸렸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스크 등 방역물품과 확진 여부를 판정하는 진단키트가 중요 자원으로 떠올랐다.
730만 인구가 사는 라오스에서는 3월 24일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5월 1일까지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비교적 적은 수지만, 같은 기간 시행한 코로나 검사 건수가 약 2200건에 불과한 데다 유증상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 퇴치에 완전히 성공했는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라오스 정부는 입국 제한 조치 등 긴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방역물품 확보에 나섰다. 이에 사단법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재단법인 국제위러브유는 주한 라오스 대사관과의 논의를 거쳐 국내에서 진단키트와 마스크를 구입, 라오스에 전달하기로 했다.
5월 9일, 라오스 전세기를 통해 한국산 진단키트 1248개와 마스크 1만 개가 현지에 전해졌다. 이틀 뒤, 라오국가건설전선(이하 라오전선) 본부에서 기증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사이솜폰 폼비한 라오전선 의장과 소목 킹사다 부의장, 분콩 시하봉 보건부 장관을 비롯해 신성순 주 라오스 대사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사이솜폰 폼비한 의장이 위러브유의 기증 물품을 분콩 시하봉 장관에게 전달했다. 전해진 물품은 의료 현장에 투입돼 코로나 확산 방지와 대응에 쓰일 예정이다.
소목 킹사다 부의장은 “생각지 못한 귀한 지원을 받게 돼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한국산 진단키트를 여러 나라에서 원하고 있고,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어려운 일을 NGO 단체에서 추진해주어 놀랐다”며 “(지원 물품은)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중요한 곳에 쓰겠다. 위러브유의 노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위러브유와 라오스의 인연은 지난 2010년, 반눈 마을에 교육 물품을 지원하고 물펌프를 설치한 일로부터 시작됐다. 2018년 댐 붕괴 사고 당시에는 연인원 1700명의 회원이 수해 현장으로 달려가, 한 달간 무료급식캠프와 ‘위러브유 학교’를 운영해 수재민을 돕기도 했다. 이후로도 주한 라오스 대사, 정부 관계자가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와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등 위러브유의 연례행사에 참석하며 도타운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 우려는 사람들을 뿔뿔이 흩어지게 했지만, 서로의 형편을 돌아보고 돕는 따듯한 마음은 그럴수록 하나로 뭉쳤다. 이번 지원을 계기로 한국과 라오스 양국이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길 기원하며, 위러브유는 지구촌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하도록 돕는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