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로 생명을 살리는 일, 지금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일!
코로나19로 사회·경제활동이 둔해지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졌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생명을 살리기 위한 일이 또 다른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헌혈자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팬데믹 선언 이후 5만 건 이상의 헌혈 캠페인이 취소되었다. 한파·폭설 등 이상기후 현상이 이어지며 수많은 헌혈 센터가 폐쇄되기도 했다. 언론은 혈액 수급 문제를 연일 보도하지만 전염병의 우려로 헌혈에 나서는 사람이 많지 않다. 반대로 수혈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늘었다.
(재)국제위러브유 미국 회원들은 헌혈자가 줄면서 혈액 수급 문제가 심각해지자 대대적인 헌혈 캠페인을 계획하고 바로 추진했다. 1월은 인디애나·캘리포니아주 포함 6개 주 회원들이 4곳에서, 2월에는 코네티컷·뉴욕·매사추세츠주 등 12개 주 회원들이 14지역에서, 4월에는 조지아·텍사스·오클라호마주 회원들이 1곳에서 헌혈을 진행했다. 총 19번의 헌혈 캠페인에 2,991명이 혈액 기증 신청을 했고, 그중 2,390명의 채혈이 이뤄졌다.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생명을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일이기에 지체 않고 헌혈에 동참한 결과 수천 명의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했다.
인류애 ‘헌혈’로 표현하세요
새해 첫 달 10일,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회원 39명이 델라웨어타운십커뮤니티센터에서 헌혈에 동참하며 2021년 미국 헌혈하나둘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1월 17일, 캘리포니아주에 속한 35개 지역 회원들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회원들이 함께 ‘제370차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을 전개했다. 8백 명이 넘는 위러브유 회원들이 로스앤젤레스 ‘LAFC 축구장’ 앞 광장에 모여들었고, 국회의원과 시장, 의료인, 배우, 운동선수 등도 참석해 헌혈을 지지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만큼 방역에도 이중 삼중 신경을 썼다. 혈액 기증자들에게는 사전에 등록한 헌혈 시간에 맞춰 행사장을 찾게 했고, 모든 참석자는 사전에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도록 안내했다. 당일에는 마스크 착용은 물론, 체온 측정과 손 소독을 했고, 행사 진행 요원들은 페이스실드를 착용하고 사람 간 거리가 좁혀지지 않도록 힘썼다. 무엇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을 준수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레지 존스소여는 위러브유 장길자 명예회장에게 “팬데믹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정말 옳은 일을 하신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는 “인류를 사랑하기에, 아무 대가 없이 사람들을 돕고 그들의 삶이 나아지게 하는 것”이라며 그 공적을 높이 샀다. 그러면서 “헌혈 저장고에 혈액이 반나절 사용량밖에 남지 않았었다. 오늘 헌혈 행사가 없었다면, 당장 수술 취소를 병원에 알려야 했었다”며 위급한 환자의 수술이 지연되지 않음에 안도했다.
같은 날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회원들은 ‘그래주에이트콜럼버스’ 호텔에서 헌혈 캠페인을 벌여 29명이 채혈에 성공했다. 31일에는 코네티컷 미들타운 회원 50명이 미국적십자사와 함께 ‘이스트하트퍼드 YMCA’에서 헌혈하나둘운동을 전개했다.
2월에 진행된 14지역 헌혈하나둘운동도 1월처럼 방역 수칙을 철저히 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2월 7일, 코네티컷·로드아일랜드·뉴욕·워싱턴·펜실베이니아주 회원들이 지역 혈액원과 헌혈 센터 4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헌혈을 전개했고, 이어 펜실베이니아·뉴저지·와이오밍주를 비롯한 10개 주 회원들이 14일 두 곳, 15일 한 곳, 21일 세 곳, 28일 5곳에서 헌혈하나둘운동을 실시했다. 그중 15일 ‘켄터키혈액원’에서의 헌혈하나둘운동은 당일 눈폭풍으로 인해 기증자들의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행사가 취소되지 않아 그 의미가 더 컸다. 이동 가능한 회원들이 자신들만이라도 혈액을 기증하겠다며 혈액원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두 달 뒤인 4월 11일에는 미국 모든 지부가 함께 헌혈 캠페인을 벌였다. 텍사스주 알링턴 ‘AT&T 스타디움’에서 전개했는데 1,300명이 헌혈 동참 의사를 밝혔고 그중 건강한 혈액을 가진 1,043명의 채혈이 이뤄졌다. 사실 스타디움에서 헌혈을 할 수 있는 인원은 960명으로 제한돼 있었다. 그런데 댈러스 회원들이 지역 헌혈 센터를 찾아가 헌혈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한 날 천 명이 넘는 인원이 헌혈하는, 진기록을 남기게 된 것이다.
4월까지 진행된 미국 헌혈하나둘운동은 중앙 및 지역 언론사를 통해 46번 보도되며, 팬데믹 시대 헌혈의 중요성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다. 1월 17일 로스앤젤레스 헌혈에 참석했던 메이우드시 리카도 라라 시장은 2월 10일 온라인 시상식을 열어 위러브유에 표창장을 수여했다. 그는 위러브유의 헌혈 캠페인에 “대단하고 위대한 일”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헌혈로 인류를 향한 사랑을 실천한 미국 회원들. 회원들은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일에는 앞으로도 지체 않고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