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인 범용성으로 ‘20세기의 기적’이라 불린 플라스틱. 그러나 플라스틱을 통해 인류가 누린 편리함은 환경오염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지구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이제 플라스틱 오염은 더 이상 해결을 미뤄서는 안 될 세계적 화두다.
2025 세계 환경의 날인 6월 5일, 재단법인 국제위러브유와 사단법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2025 세이브더월드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정계·학계·시민사회계 등 각계 인사가 함께한 가운데 더스위트호텔제주 스위트홀에서 열린 이번 포럼의 주제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5R+Rethink’ 전략”이다. ‘5R’ 운동은 환경활동가 비 존슨이 제안한 실천 모델로, 거절(Refuse), 감축(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자연 분해(Rot)를 골자로 한다. 위러브유는 여기에 ‘Rethink(다시 생각하기)’ 개념을 추가해,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해서는 단순 실천을 넘어선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시한다.

1부 개회식에서 국제위러브유 이승언 사무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기후위기를 막는 마지막 세대이자 희망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는 최초의 세대”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플라스틱을 줄이자는 메시지가 하나의 선언에 그치지 않고 인식과 행동의 변화, 정책과 제도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구체적인 해법을 모색하려고 한다. 이 자리가 지식과 실천, 협력과 연대가 만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이경심 제주도의원은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사회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환경문제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 대응해야 할 과제다. 오늘의 변화가 모여 큰 희망을 만들어내고, 우리의 행동으로 지구의 완전하고 분명한 회복을 이루어낼 것”이라고 격려했다. 환경문화시민연대 제주도협의회 강소빈 부회장도 “대가 없는 봉사와 실천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위러브유 활동에 찬사를 보낸다. 여러분이 만드는 긍정의 선순환에서 미래의 희망을 본다”고 축사했다.


이상봉 제주도의회의장과 김한규 국회의원은 영상 축전을 보냈다. 기후 위기 대응과 환경 불균형 해소에 앞장서며 환경복지 실현에 힘쓰는 위러브유를 응원하며, 세이브더월드 국제포럼을 통해 인류 공동체를 위한 환경보호 실천이 더 널리 확산하길 기대했다.
이날 행사에 자리한 내빈들은 플라스틱 제로 지구를 위한 ‘5R+Rethink’ 전략 실천 지지서명서에 서명하며 위러브유의 행보에 함께할 뜻을 밝혔다.

2부 세션은 ‘5R’ 각각의 실천 항목과 ‘Rethink’를 주제로 진행됐다.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한국위원회 김옥현 부회장과 이승아 제주도의원, 아시아기후변화교육센터 정대연 센터장, 이승언 사무총장이 차례로 발제자로 나섰다. 이들은 플라스틱 오염이 전 지구적 문제로 떠오르기까지의 배경을 포괄적으로 되짚고, 재사용·재활용 등 대응책과 한계, 개선방안과 전망 등을 여러 가지 예시를 들어 구체적이고 다각적으로 제시했다.
이들의 공통 메시지는 ‘환경문제에 접근하는 인식의 개선과 전환의 중요성’이다. 기후위기대응 탄소중립연구포럼 대표인 이승아 제주도의원은 “오염의 근본 원인인 플라스틱 생산을 감축하고 자원순환을 도모하려면 기업과 행정, 시민의 참여가 고루 필요하고, 이러한 연대는 환경에 대한 개개인의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정대연 센터장은 “우리의 자연관이 인간 중심에서 생태 중심으로 바뀔 때 더 많은 사람이 친환경 행동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경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사회 전체의 노력을 주문했다.

열띤 호응과 함께 발표를 경청한 회원들은 발제자와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며 환경보호 실천의 원동력이 될 지식을 쌓았다. 행사장 바깥에 마련된 패널 전시도 유익함을 더했다. 인간의 생명과 자연생태계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오염의 실태와, 이를 해결할 위러브유의 다양한 실천 프로젝트를 소개해 포럼 주제에 대한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대학생 허수빈(22) 회원은 “학교에서도 플라스틱 용기를 많이 사용하지만 그로 인한 환경 문제가 이렇게까지 심각한 줄 몰랐다. 포럼을 통해 국내외에 재활용 등 친환경 정책이 정말 다양하게 있다는 걸 알게 된 만큼, 이런 제도에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서 나부터 플라스틱을 줄이는 일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위러브유는 지난 2018, 2019년에도 세이브더월드 국제포럼을 통해 긴급구호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생명구호를 위한 파트너십 구축을 도모한 바 있다. 세이브더월드 국제포럼은 국내외 정부기관과 NGO를 비롯, 외교·학술·의료계 등 각계각층 리더들과 함께 글로벌 당면과제의 창의적인 해법을 찾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