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주역 위한 지식의 보고를 세우다
아프리카 각지에서 헌혈, 환경정화 등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재)국제위러브유가 이번에는 모잠비크 학생들을 위한 교육 지원에 나섰다.
모잠비크 수도 마푸투의 도심 외곽에 있는 랑게느 필로투 초중등학교는 초등과정 7년, 중등과정 3년의 10개 학년 2100여 명의 학생이 다닌다. 학교에는 작은 도서실이 있지만, 책장이 부족해 800여 권의 책이 여기저기 쌓여만 있었다. 그나마도 중등과정 수준의 책이 대부분이라 초등학생들은 다양한 교육 자료를 접하기 어려웠고, 필요한 책을 구하려면 다른 도서관을 찾아 먼 거리를 다녀야만 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함께 지식을 나누며 공부할 만한 규모의 도서관이 학교에 가장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정을 알게 된 위러브유에서는 학교 관계자들과 논의해 교내 부지에 새 도서관을 짓고 부족한 책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 도서실보다 5배 정도 큰 면적에 터를 잡고,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회원들을 필두로 설계 및 건설 작업이 시작됐다. 한 장 한 장 벽돌을 쌓으며 건물을 짓는 동안 회원 40여 명이 틈틈이 청소 등을 도우며 힘을 보탰다. 학교와 정부 관계자들은 수시로 현장을 둘러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10월 18일부터 시작된 공사는 한 달가량 이어져 11월 18일, 책을 들여놓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수학, 지리, 역사, 생물, 국어(포르투갈어), 불어, 영어 등 다양한 분야의 책 150권이 추가돼 학생들이 접할 교육 자료의 폭이 넓어졌다. 건물 내부를 흰색으로 말끔히 칠하고 나무로 짠 책장과 사서용 데스크까지 갖춰 번듯한 도서관이 완성됐다. 테이블과 의자, 선풍기도 마련해 더운 날씨에 학생들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 날인 19일에는 학생들과 학교장 및 교직원, 마푸투의 주교육감과 시교육감이 위러브유 회원들과 함께한 가운데 도서관 준공식이 열렸다. 학생들은 넓고 쾌적한 장소에서 마음껏 책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기뻐했다. 비비아나 루시아나(12세) 양은 “평소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친구들에게 책을 빌려달라고 하거나 가끔 못 빌리기도 했는데, 새 도서관이 생겨서 지식을 얻기가 더 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아르만두 무템바 주교육감은 “도서관은 학생들의 지능 발달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서관을 선물받은 학교는 큰 행운이다. 건축자들이 이곳에서 밤을 새워가며 늦게까지 일했다고 들었다. 이런 건설은 쉬운 일이 아닌데 대단한 노력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위러브유 장길자 회장님과 회원들은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모두를 돕고 있다. 이는 많은 사람이 따라야 할 좋은 본”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자벨 마로트 시교육감은 “멋진 도서관을 선물해준 위러브유의 아낌없는 지원에 큰 감사를 전한다. 도서관은 학생들의 희망이 될 것이고, 인근 지역의 학교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진심 어린 감사를 표했다.
한편 이 소식은 현지 주요 언론과 방송을 통해 모잠비크 전역에 전해져 많은 관심을 받았다. 회원들은 마푸투 라디오 방송에서, 조건 없이 베푸는 어머니의 사랑을 담은 위러브유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며 “학생들이 더 포근한 곳에서 공부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도서관을 건축했고, 이 사랑이 잘 전달됐다고 생각한다. 모잠비크의 학생들이 나라의 미래인 교육을 잘 받을 수 있게 동행하고 싶다”며 도서관 건립 취지와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 위러브유의 지원은 관련 부처에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아르만두 무템바 주교육감은 11월 22일, 위러브유 회원들을 교육청에 초대해 MOU 체결을 제안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새로 지은 도서관은 인근 학교에도 개방돼 지역사회 교육 여건 향상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넓고 쾌적해진 지식의 보고에서 더욱 큰 꿈, 더욱 밝은 희망이 자라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