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 리틀폴스 이재민 국제위러브유에 도움 요청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아이다(4등급_최고 등급 전 단계)가 지난 8월 29일(현지 시간) 미국 남부를 강타했다. 미국을 덮친 허리케인 역사상 5번째에 달하는 위력에 주택 지붕이 날아가고 가로수가 맥없이 쓰러지고, 루이지애나·미시시피주 백만 가구 이상의 전기가 끊기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고도 아이다는 멈춤 없이 미국 북동부로 돌진해 9월 초 뉴욕·뉴저지주에 엄청난 양의 비를 쏟아부었다. 이로 인해 저지대 및 저층 주택이 침수되고, 그곳에 거주하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뉴저지 리틀폴스 주택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폭우에 쓸린 흙과 쓰레기가 집 안으로 유입되면서 가구와 벽이 오물을 뒤집어썼고, 가재도구도 모두 망가졌다. 그나마 씻거나 닦아서 사용할 수 있는 것들도 손이 없어 방치된 채 집 안을 나뒹굴었다. 이렇다 할 대책 없이 이재민의 한숨만 늘어가던 그때(9. 5.) 140여 명의 국제위러브유 미국 동부 지부 회원들이 청소 도구를 손에 쥐고 리틀폴스를 찾아왔다. 사실 리틀폴스 주민들은 지난 2018년에도 허리케인으로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 당시 위러브유가 나서서 주택 복구에 힘을 보탠 바 있는데, 이를 고맙게 생각하며 기억하고 있던 주민들이 이번에는 먼저 위러브유에 구호 활동을 요청한 것이다.
리틀폴스위원회장 앤서니 스고바는 위러브유 회원들에게 “다시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한 후 “이번에는 3년 전보다 더 많은 곳에서 여러분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고 말하며 반겼다.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봉사 손길 재촉
회원들은 보다 많은 가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팀을 나눠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물이 가득 찼다 빠진 저층 집의 가구는 습기가 잠식하고 흙더미로 덮여 재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회원들은 못 쓰게 된 가구를 집에서 들어냈다. 부피가 큰 물건은 여러 명이 달라붙어 나르고, 홀로 들 수 있으나 양이 많은 것들은 회원들이 줄지어 서서 물건을 전달하며 집 밖으로 꺼냈다. 가구를 모두 빼내자 흙을 한가득 품고 있는 집 바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 집은 합판으로 된 벽이 이곳저곳 떨어져 나가 집 안이 공사판을 방불케 했다. 회원들은 널브러진 자재들과 폐기물을 다 수거하면서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면서 실의에 빠진 이재민을 안아주고 아픈 마음을 공감해 주며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회원들은 ‘이재민들이 직접 집을 치우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작은 도움이지만 집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12가정의 주택 복구를 도우며 4,500kg에 달하는 쓰레기를 치웠다.
모든 것이 한 번에 제자리를 찾을 수는 없지만 이재민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얻고 재기할 힘을 얻는다면 위러브유 회원들에게 그보다 큰 보람도 없다. 앞으로도 위러브유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재빠르게 달려가 작은 힘이나마 보태며 실의에 빠진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