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공무원, 방역물품 부족으로 전염병 위험 노출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각 나라 정부 및 기관 의료 종사자들의 고충이 심화되었다. 국민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지만 방역물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곳이 적지 않다. 누군가 인도적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방역 활동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미얀마는 8월 중순 이후 감염 경로를 알 수 있는 확진자가 급증했다. 이에 보건체육부는 9월 1일 직장 근무 외 외출 금지, 허가된 차량만 출입 허용, 병원 방문 시 가구당 2명만 동행 등의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을 내렸고 다음 날에는 양곤 지역 내 7개 타운십 거주자에게 집에 머물라는 ‘Stay at Home’ 조치를 시행했다. 하지만 강력한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확진자 수는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게다가 공무원들마저 방역물품 부족으로 전염병에 노출됐다.

(재)국제WeLoveU 미얀마 양곤 지부 회원들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공무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협의했다. 그리고 양곤 도시개발위원회 보건부에 방역 마스크를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미얀마 양곤 도시개발위원회 보건부에 마스크 3만 장 기증

12월 17일 아침, 회원들은 지부에서 준비한 마스크 3만 장을 차에 싣고는, 엄지와 검지를 비스듬히 맞댄 작은 하트와 양손을 이용한 큰 하트를 만들고 “위러브유”를 외쳤다. ‘어머니의 사랑으로 이웃을 돌보자’는 회원들의 마음이 담긴 표현이다. 이후 서둘러 도시개발위원회 보건부 본사로 향했다.

오전 11시쯤 회원들이 도시개발위원회 보건부에 도착하자 공무원들이 나아와 반기며 기증품 하차를 도왔다. 회원들은 보건부 부장(양곤 북부 지역 책임자)과 간단하게 접견하며 위러브유 활동에 대해 얘기를 나눈 후 전달식에 참석했다. 전달식에는 보건부서장과 양곤 동·서·남·북부 지역 보건 책임자들이 마스크와 페이스실드를 모두 착용한 채 참석했다.

보건부서장인 탄탄르윈은 개회사에서 “우리는 양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 관련 안내문을 수만 장 배포하고 페이스실드 사용 캠페인 등도 진행했다. 또한 보건체육부 팸플릿 배포에도 동참했다”며 그간의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보건부 활동을 전했다. 그러고는 “오늘 전달받은 방역용 마스크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필요한 곳에 확실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곽금동 지부장은 “시를 위해 여러 모로 힘쓰는 도시개발위원회 보건부 직원들이 전염병에 노출돼 업무에 지장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 됐다”며 “모든 직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동행한 회원들도 “자신의 안위보다 국민을 위해 수고하는 공무원들이 더 안전한 환경에서 방역 활동 하기를 응원한다”며 마스크가 공무원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랐다.

이날 양곤 도시개발위원회 보건부는 마스크 기증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위러브유에 감사장을 전달했다.

팬데믹은 전 세계인의 생명을 위협한다. 누군가 나서서 희생하지 않으면 더 큰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다. 자신도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을 먼저 위하는 방역 공무원들의 안전이 그래서 더 중요하다. 위러브유는 이타적 마음으로 최일선에서 일하는 방역 공무원들의 노고를 높이 사고, 그들의 안전을 위한 지원을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