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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천사양로원은 갈 곳 없는 노인들로 가득하다.
원래 이곳은 60세 이상 무의탁 노인들을 돌보는 곳이다. 그런데 자식이 있더라도 부양할 능력이 안되는 이들도 부모를 이곳에 맡긴다.
간혹 치매 증상을 보이는 노인들도 들어온다. 그래서 이곳 양로원은 시설에 비해 수용인원이 많다. 60~90세 가량의 노인들이 각 방에 5~7명씩 모여 지낸다.
천사양로원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인력이다. 자원봉사자들은 많이 찾아 오지만 꾸준히 열심히 하는 봉사자들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곳에 정기적으로 와서 자원봉사를 하는 이들이 있다. 장길복지회 소속 강서지역 회원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천사 양로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한다. 어려운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는 봉사자들의 말은 듣는 이들에게 힘을 준다.
회원들은 140여명 노인들의 옷을 깨끗이 빨아 널고, 목욕을 시켜드리며, 청소를 한다. 식사를 준비해서 혼자 드시기 힘든 분들에게 정성껏 떠먹여드리는 것도 이들의 일이다. 넓은 옥상을 가득 메운 빨래줄 사이로 열심히 빨래를 짜서 널고 있는 봉사자들을 만났다. 힘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모두들 웃으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힘들긴요. 조금이나마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죠.”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밥을 떠드리면 몇 번이나 감사하다고 말씀하세요. 별로 해드린 것도 없는데…. ”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봉사자들은 자신의 이익보다 타인을 위하는 기독교 정신을 잘 실천하고 있는 듯 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유민준씨는 “이곳에 오래 있다보니 자원봉사자들이 진심으로 하는 것인지 아닌지 다 보여요.
그런데 오늘 오신 분들은 무척 열심히 하세요. 웃으면서 적극적으로 하시니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들 좋아하시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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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 한국Date2001-01-01 Report월간 지구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