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세상은 아름답다.

이기심과 거짓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살다가도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접하면 이내 마음이 촉족해 지는게 인지상정이다. 그렇게 사랑의 진심은 어디서든지 영롱한 빛을 발하기 마련인가 보다.

지난해 12월 28일 아쉬운 한해의 끝자락에서 장길복지회(회장 장길자)가 마련한 심장병 어린이 돕기 사랑의 콘서트를 지켜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개그맨 유쾌한의 사회로 서울 정동이벤트홀에서 펼쳐진 이날 행사에는 유열, 이무송, 이승훈, 소리새 등의 인기가수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콘서트의 의미를 한층 빛내주었다. 또한 장길복지회의 회원이기도한 ‘옛이야기’의 가수 김규민과 김제훈은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슴찡한 목소리로 호소하며 출연료 전액을 심장병 기금으로 내놓아 콘서트 홀을 뭉클하게 적시기도 했다.

한편 장길자 회장은 1월 10일 63빌딩 제이드룸에서 사랑의 콘서트 출연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앞으로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새생명의 희망을 주는 이같은 행사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인사말로 복지회의 갈길을 밝혀주었다.

‘한줄기의 온기가 되자’는 정직한 소망으로 설립된 장길복지회는 참된 희생과 봉사정신이 돋보이는 사회복지단체. 사랑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을 찾아 새생명사업, 결연사업, 청소년 복지사업 등의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선천성 심장병, 백혈병 소아암 기타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 환자와 가족들을 돕고 있는 새생명 사업은 작은 온정의 불씨가 모이면 어둠 속을 헤매는 생명들을 살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알토란 같은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매년 6~7천명 정도의 선천성 심장병 아기와 1천 5백명 정도의 백혈병 소아암 아기가 태어나고 있다. 결연사업을 통해서는 우리 주변의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시설보호아동, 한부모가정 등 어려운 이웃들과 자선단체, 독지가를 이어주고 있으며 실질적인 지원과 더불어 정서적인 안정을 가져다주는 일에 무게를 두고 있다. 후원금을 비롯해 편지쓰기, 봉사활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누구든지 결연사업에 동참할 수 있다.

청소년복지사업은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을 사회악으로부터 보호하고 올바른 길로 선도하는 사업. 장학사업은 물론 이벤트를 통해 청소년들이 심성과 지성, 감성을 수련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있다.

장길복지회의 온정은 일선 군부대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해군 제2함대 기지전대를 위문, 20인치 칼라 TV 10대를 기증하고 떡과 다과류 등을 함께 하면서 국군장병들의 노고를 위로하기도 했다.

소외된 이웃, 어려운 이웃들에게 가슴으로 다가가는 장길복지회의 진실된 사랑이 우리 사회의 밀알이 되어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활짝 꽃피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Lang 한국Date2001-02-01 Report오늘의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