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을 휩쓴 ‘생명 나눔 축제’의 열기

피는 곧 생명이다. 따라서 헌혈은 생명을 나누는 가장 고귀한 사랑의 실천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헌혈 비수기’인 여름철과 겨울철에는 혈액 재고가 부족하여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환자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수혈 없이는 생명이 위태로운 이웃들을 위해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의 헌혈하나둘운동이 지난여름 세계 곳곳에서 열렸다. 7월 2일 수원에서 열린 제16차 헌혈에서부터 시작하여 9월 4일에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열린 제132차 헌혈까지, 헌혈하나둘운동은 약 두 달간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117차례 실시됐다. 위러브유 회원들을 중심으로 17,949명이 동참했고 이 가운데 헌혈 적합 판정을 받은 8,702명이 혈액을 기증했다. 혈액 기증뿐 아니라 헌혈증서 기증도 4,407매에 달했다.

국내에서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울산, 수원, 용인, 강릉, 청주, 전주, 진주 등지에서 7,695명이 참가했다. 해외는 인도, 네팔, 몽골, 중국, 대만, 일본,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미국, 페루, 멕시코, 파라과이, 볼리비아,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과테말라, 에콰도르, 파나마, 엘살바도르, 베네수엘라, 칠레, 브라질,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나, 베냉, 토고, 잠비아, 말라위 등 39개국 100여 도시에서 10,254명이 참석했다.

헌혈하나둘운동은 병원이나 헌혈센터에서 주로 이루어졌으며 시청이나 시내 광장, 공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강릉지부에서 주관한 제37차 헌혈은 이례적으로 강릉 실내체육관과 공군부대에서 동시에 열려 시민들과 군인들이 생명 살리기에 뜻을 함께했다.

기쁜 마음으로 헌혈에 자원하고 시민들에게 캠페인을 벌이는 회원들로 인해 헌혈 행사장마다 즐거운 축제 분위기였다. 인도 콜카타에서 열린 제105차 헌혈 때는 질서 있고 즐겁게 헌혈할 뿐 아니라 깨끗이 청소로 마무리하는 회원들의 모습에 “이런 모습은 처음 봤다. 이렇게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하는 단체를 본 적이 없다”고 병원 관계자들이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콜롬비아 메데인의 라스아메리카스 병원에서 열린 제34차 헌혈 당시에는 행사 전 4일 연속으로 위러브유의 봉사활동과 헌혈하나둘운동이 TV 방송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어 시민들에게 헌혈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네팔 카트만두 회원들이 키스터 병원에서 연 제31차 헌혈에는 “네팔 역대 최고 규모의 헌혈행사다.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며 네팔 자유연대 대표, 월간지 편집장, 의사, 간호사 등 초대인사와 병원 직원들까지 너나없이 동참했다.

필리핀 마닐라 시에서 열린 제78차 헌혈에는 알프레도 림(Alfredo S. Lim) 마닐라 시장이 행사장을 찾아, 이 자리에 모인 약 500명의 회원들과 시민들을 격려했다. 유례없는 대규모 헌혈이라 헌혈 침대가 부족해 헌혈을 못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시청에서 시청 로비를 제공하는 등 후원한 제82차 헌혈 때는 시청 직원들과 시의회 관계자들이 회원들의 헌혈 모습에 감동하여 차후로도 위러브유 행사에 적극 협조하고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헌혈하나둘운동을 도운 혈액원 관계자들과 의료진들은 “위러브유의 단체헌혈이 없었다면 우리는 수많은 생명을 살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위러브유 측에 연이어 감사를 표했다. “잠깐의 두려움과 고통을 이기면 귀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며 기꺼이 헌혈한 회원들은 헌혈 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생명 나눔의 보람을 이야기했다. 즐거운 ‘생명 나눔 축제’, 위러브유의 헌혈하나둘운동은 지금도 지구촌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세계 헌혈하나둘운동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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