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0ml를 기증하면 네 사람 구한다
생명을 나누기 위해 팔에 주사바늘을 찌르다
첫 헌혈캠페인에 200명 넘는 회원들 참여, 이 혈액으로 혈소판, 혈장, 적혈구 등 채취
침대 위에 몸을 눕히고, 팔을 걷어붙이고, 10분간만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붉은 액체가 흐른다. 지금 겟세마니 곤살레스 피네다 씨는 오로지 자신의 혈액으로 다른 누군가를 돕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기획하여 멕시코국립혈액원과 함께 마련한 첫 헌혈 캠페인.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각자 450ml의 혈액을 기증하여 1명당 네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이번 캠페인에 참여했다.
겟세마니(30, 여) 씨는 이번이 첫번째 헌혈이다. “제가 헌혈에 참여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녀는 두려움을 뒤로 한 채 단지 선을 실천한다는 것만 생각했다. “제가 기증하는 이 450ml의 혈액으로 네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어요. 아무런 비용도 안 들고, 나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예요. 오히려 내가 행복해집니다.”
겟세마니 씨는 잠시 겁이 났다. 주사바늘이 두려워서도, 회복이 잘 될지 걱정돼서도 아니었다. 혹시나 헌혈을 하지 못할까봐 걱정을 했다. 왜냐하면 오른팔 혈관이 너무 가늘어 왼팔에 주사바늘을 꽂았는데 응혈이 생기기도 했기 때문이다.
“저는 간호사에게 왼쪽 팔로 헌혈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간호사가 제 왼쪽 팔에 멍이 들 수 있다고 했지만 저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헌혈을 할 수 있다면 작은 멍자국 정도는 아무 문제가 안 되니까요.”
결국 헌혈에 성공한 그녀는 자신의 혈액이 여러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관을 통해 곧바로 혈액주머니로 흐르는 것을 확인했다. 저울 위에서 흔들리는 혈액주머니에 모아진 혈액은 곧 분류될 것이다. 적혈구, 혈장, 혈소판으로 나뉘어 환자의 필요에 따라 여러 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게 된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올 연말에도 헌혈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멕시코국립혈액원은 새로운 헌혈자들을 맞이하기 위해 항상 열려 있다.
(사진 옆) 겟세마니 씨의 혈액을 얻는 데 10분이면 충분했다.
Lang 멕시코Date2013-07-23Report[멕시코] 앨 그라피코